7일간의 환자 증상(장염증상) 호소로는 충수염(맹장염)으로
생각되지 않는데 충수염으로 진단된 경우
40세 남성 환자분이 내원하셔서 호소하는 증상은
순천에서 광주에 올라와서 물이나 음식이 바뀌면서 7일전부터 가끔 미식거리면서 간헐적 배꼽주위통증과 오른쪽아랫배 경한복통을 호소하였습니다. 복부 진찰상 오른쪽아랫배에 통증과 반동성 압통의 소견을 보였습니다.
진찰한 결과는 어떤 생각을 할까요?
장염이나 충수염이 의심되어 복부초음파(특히 충수)를 시행하였습니다.
복부초음파검사의 결과가 궁금하시죠?
충수벽비후 및 확장(13mm직경)이 보이는 급성충수염의 소견(2단계-Grade II suppurative appendicitis-thick and smooth submucosal layer)이 보이고 충수주위 농양, 임파선종대 및 복수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다음 단계에서는 어떻게 할까요?
더 확실히 하기 위하여 복부CT검사를 시행 하였습니다. 복부CT검사에서도 같은 소견을 정하여 수술을 의뢰하였습니다. 수술결과도 같은 소견을 정하였습니다.
이번 경우는 급성 충수염 진단시 주의 할 점을 보여준 경우입니다.
보통 급성충수염은 오른쪽아랫배 통증이 심하거나 아니면 상복부 오목가슴통증이 있다가
얼마 후에 오른쪽 아랫배 통증이 심하여 병원에 내원하게 되는데
이번 경우는 마치 물이나 음식이 바뀌면서 생기는 장염인 것처럼 아프다가 내원한 경우입니다.
그러므로 꼼꼼한 진찰과 필요하면 과감히 복부초음파를 시행해야지 급성충수염을 놓치지 않겠습니다.
보통 7일동안 복통이 있었으면 급성충수염 뿐만 아니라 충수주위 농양 또는 복막염이 된 경우가 많은데 다행스럽게도 급성충수염만 있었습니다. 정말 행운입니다.
이번 경우는 아니지만 간혹 상복부오목가슴 통증을 호소하여 위염이러니 생각하고 위염에 관한 약을 처방하였는데 1~2일후에 급성충수염의 천공으로 진단되는 경우도 있으므로 정말 급성충수염은 쉽게 진단도 되지만 오진하기 쉬운 대표적인 질환입니다. 그러므로 본원에서는 상복부오목가슴 통증을 호소하면 “급성충수염의심”안내서(검사와 진단상 급성충수염이 아니더라도 하복부통증 특히 오른쪽 하복부통증이 계속되고 더 심해지면 꼭 오후 6시까지는 본 의원으로 다시 내원하시고 그 이후에는 바로 응급실로 가서 꼭 다시 진료 받으시기 바랍니다)를 드립니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맹장염으로 부르기도 하지만 이에 대한 정확한 명칭은 '충수염' 입니다.
아래 그림에서 보듯이, 소장에서 대장으로 이어지는 부분을 맹장이라 하며 그 끝에 붙어있는 작은 주머니를 충수라 부릅니다. 충수염은 맹장에 붙어있는 충수라는 작은 기관에서 염증이 발생하므로 맹장염이라는 명칭보다는 충수염으로 명명하는 것이 의학적으로 정확합니다.